저승사자의 세 가지 선물
때는 당나라 시대 북방의 어느 눈 내리는 산길 한 나그네가 눈보라를 뚫고 가고 있었다.
뜻밖의 폭설과 날씨가 어두워져서 발길을 재촉했다.
그러다 멀리 불 빛이 보여 그곳으로 달려갔다.
나그네들이 묵어가는 객잔으로 보여 안도하며 들어갔다.
객점에서 당면 한그릇을 시켰는데, 값을 치르려고 보니 남아 있는 돈이 얼마 없었다.
그는 우생이라는 선비로 과거를 보러 가고 있었는데
부모가 없어 숙부의 도움으로 부족함 없이 자랄 수 있었는데
성인이 되어 혼례를 올릴때 숙부가 당파 싸움으로 죽임을 당하고 모든 재산을 몰 수 당해
힘들게 살게 되었고, 그는 성공을 위해 10년 동안 공부하며 장원을 위해 도성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생이 국수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잇는데 누군가 객점으로 들어왔다.
그는 차림새가 남루하기 짝이 없는 걸인이었는데, 얼마나 추위에 떨었는지 안색이 창백하고
좋지 않았다.
그는 "주인장 당면 한 그릇만 얻어 먹을 수 있겠소?" 그랬더니 주인장은 매몰차게 "당장 썩 꺼져라"라고
말했고 우생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해 보여 "내가 하나 사주겠오. 이 추운데 어딜 가겠소."라고 말하며
당면을 사줬고 그는 당면을 허겁지겁 먹고 고맙다는 말도 없이 침상에 가서 누웠다.
그날밤 "선생"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일어났는데 침상에는 아까 그 걸인이 있었다.
어둠속에서도 모일 정도로 창백한 얼굴이 더욱 돋 보였다.
"무슨 일이요?" 하고 우생이 묻자 그는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 잠시 일어나 따라와 보라고 했다.
우생은 그를 따라 갔다. 걸인은 탁자에 종이와 붓을 가져다 놓고 앉았다.
"선생 덕에 편히 쉬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승에 돌아가기 전에 잠시나마 보답을 하려 합니다."
"뭐라 방금 어디로 간다 하였소?" 그러자 걸인이 옅은 웃음을 지었다.
"저승입니다. 저는 저승사자입니다." 그러고는 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그는 책에 뭐라고 쓰기 시작하고 제1봉 제2봉 제3봉이라 적고 "살면서 힘든 일이 생겼을 때 하나씩 열어보십시오."
그러고는 객점 밖으로 나가다가 우생을 돌아보더니 "단, 이겨낼 수 있는 일에는 절대 열어보아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저승사자는 문을 열고 살아졌다.
우생이 급히 문을 열어 보았지만 그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우생은 이 일을 괴이하게 여겼으나, 이내 그 생각을 멈추고 다음날 있을 과거 시험 생각에 힘들어 했고
과거 시험을 보았지만 또다시 낙방을 했다.
우생은 엉엉 울었다. 허탈해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길.. 또 눈보라가 쳤다. 눈보라는 무릎까지 차 올라고 몇 리를 걸어도 머물 만한 객잔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꼼짝없이 얼어 죽겠구나 생각했던 그때
갑자기 저승사자가 했던 이야기와 봉투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우생은 제1봉이라 적힌 봉투를 꺼내 보았다.
"보리사 문 앞에 앉아 있어라."
온통 눈밖에 없는 곳에서 사찰을 찾으라니..
그래도 우생은 필사적으로 주변을 살폈고 눈 속에 파묻힌 암자 하나를 발견했고
보리사라고 적혀있는 절을 발견했다.
그리고 암자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암자의 스님은 "이리 눈비가 내리는데 이곳에서 뭐 하는 것이오. 얼어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오."라고 말했고
스님에게 이곳까지 오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은 승려의 표정이 이상했다. 그는 뭔가 생각하는 듯했다.
"진양장관 우공을 알고 있으시고?"
"그분은 제 숙부님입니다 어찌 그것을 아십니까?"
승려는 짐 속에서 종이를 보여줬다. 숙부의 글씨였다.
"보여드릴 것이 있습니다. 따라와 보시지요."
승려가 데려간 곳에 궤짝이 잔뜩 쌓여 있었다. 우공이 이곳에 와 돈을 잔뜩 가져다 둔 것이다.
승려는 우공이 가져다 맡긴 돈을 돌려 드리겠다고 말을 했다.
'피할 수 있는 복일지, 재앙일지는 선생께 달려있으니'
마차와 하인까지 들이며 우생은 행복한 삶은 누리게 되었다.
어떤 고난도 이길 수 있는 봉투는 두 개가 남았으니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는지라
우생은 부유 함에 익숙해져 모든 것이 자신이 마땅히 누렸어야 했던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우생은 자신이 급제하지 못한 이유가 숙부의 정적들 때문이라 생각해
다른 방법으로 벼슬을 사려고 했다.
그는 매일 하릴없이 저승사자의 봉투를 만지작 거렸지만, 저승사자의 당부가 생각이 나서
열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원래 몸이 안 좋았던 아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다가 죽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아내의 병의 약재가 갑자기 귀해져 구할 수가 없었다.
봉투를 열어 보면 될 일이지만 우생은 봉투를 열어 볼 수 없었고
아내에게 핀잔을 준 뒤, 봉투를 열어 보았다.
'서쪽 시장의 장가루에 있으라'
그곳에 가니 사람들이 각자 발을 내리고 은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쪽에서 솔깃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가 구하려던 약재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리로 가려고 하는데
또 다른 솔깃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곳은 한 선비가 적삼을 입은 선비에게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진사 급제에 그깟 일천관이 아깝단 말이요?" 그는 장원급제를 두고
이야기 중이었다. 약제상을 보니 아직 그곳에 있어
그는 그 청년에게 가 말했다 "내가 일천관을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잠시뒤 우생은 벼슬자리를 약속받고 약재상의 자리를 보았다.
그런데 약재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리에 없었다.
우생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듯 해 밖으로 나와 약재상을 찾았다.
아무 곳에서도 약재상을 찾을 수 없었는데
어떤 길 한 모퉁이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달려갔다.
약재의 몇 배를 주고 하나 남은 것을 구할 수 있었다.
봉투 한 장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듯하여 우생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 부인을 불렀는데, 아내의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아내가 죽은 것이었다.
벼슬에도 올랐지만 돈으로 산 벼슬 자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의 몸도 점점 약해지고 몸져누웠다.
우생은 세 번째 봉투를 열었다.
"당신의 명은 여기까지 라오. 꼭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니."
"아내와 아들에게 작별할 시간을 주겠어."
아들이라니?? 그의 아내는 죽을 운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뱃속에는 아이도 있었다.
이내 자신에게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생은 가진 재산을 모두 털어 용하다는 무당을 불렀다.
"저승사자가 나를 데려가지 못하게 해 주시오"
우생의 집에는 큰 굿판이 열렸다.
우생은 방안에 있었고, 문밖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부적을 붙였다.
그때 "선생" 하고 소리가 들렸다.
"이런 것들이 소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요?"
그리고 발을 떼어 우생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네 이놈, 어떻게 나를 농락하는 것이냐? 세 번째 방도에는 어떤 해결책도 없지 않았는가?"
우생은 체념하는 말했다.
우생은 가기 전에 아내와 아들 무덤에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우생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저승사자는 그의 팔을 잡았다 "무슨 소리요? 당신은 이미 죽었어"
우생은 침상에 누워있는 또 다른 자신을 보며 오열했다.
저승사자는 말했다 " 선생, 이제 갑시다"
밖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소리를 듣고 들어와 보니 우생은 아주 고통스러운 얼굴로 죽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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