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경기도는 이제 비가 그쳐서 날이 흐리기만 하네요~~
아랫 지방에는 아직도 비가 많이 와서.. 물난리 때문에 인명 피해가 많다고 하는데
부디,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잘 해결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누워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보니 예전 일이 떠 올라서 글을 써보아요.
제 직업은 치료사 인데요. 지금은 쉬게 된 지 2주 안되어 가네요 ㅋㅋ
3년 전, 이야기를 한번 써 보려고 합니다. 잘 읽어 주세요.
제가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있었던 이야기예요.
새로운 환자 분이 입원을 하셨고, 치료를 하게 되었어요~~
정말 인상적인 건 그분의 생김새였는데요, 머리가 하얗고 키도 작으신데 뭔가 위엄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 보면 왜 사람 누르는 그런 기가 있잖아요. 저는 그분을 보고 그런 걸 느꼈어요~~
몸이 아프게 된 것은 젊은 시절이라고 하셨어요. 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치고 나서 지금 까지 이렇게 치료를 받으러
여러 병원을 다녔다고 하시더라고요.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서 보행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서, 다리 근력을 키우는 것을
위주로 운동을 진행하고 굳어 있는 다리와 허리 근육을 풀어 드렸어요.
환자와 치료사 간에도 유대감이 중요한데, 저와 이분 사이에는 그런 게 좀 돈독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이분을 치료한 지 1주일 정도 지났을 까요, 밤에 아주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어요.
저는 동그랗게 울타리를 친 담장 안 기와집에 살고 있었거든요?? 그곳이 제가 꿈속에 사는 집인 거 같았어요.
마당에 나와서 처마에 앉아 무언갈 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담장 위로 안개가 잔뜩 끼어 있는 거예요.
순간 "왜 이렇게 안개가 많이 있지?"라고 말하며 담장 근처로 걸어갔어요.
담장 너무로 고개를 내밀었는데,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인지 담장 밖에 세 마리의 호랑이가 저희 집을 보고 있는 거예요!!
호랑이들의 눈이 저를 보고 있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소리를 치였는데 소리도 나오지 않았아요.
뒷걸음 질을 치는데 호랑이들이 갑자기 크게 울더니 담장 너머 저희 집 마당으로 뛰어올라 들어왔어요.
그리고는 마당 중앙에 앉아 크게 호랑이 울음을 치는 거예요 ~
너무 놀라서 주져 앉았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깨어났는데, 꿈이 정말 범상치가 않더라고요.
다음날, 출근을 해서 그분을 치료해드리면서 꿈 이야기를 했어요.
"호랑이 꿈이 뭘까요? 저 아주 이상한 꿈을 꿨는데, 저희 아버님이 호랑이는 산신이라고 했는데 왜 제가 이런 꿈을 꿨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이야기했더니
그분께서 화들짝 놀라시는 거예요. "호랑이 꿈을 꾸셨어요?" 눈이 커지셔서 물어보셔서
"네 ㅠㅠ 호랑이 세 마리가 마당으로 들어왔어요."라고 대답했죠.
그런데 그분이 하는 이야기가 더 충격적이었어요.
"선생님, 선생님이 정말 꿈을 용하게 꾼다더니 사실이네요.."
"네? 왜요?"
"사실.. 내가 산신을 모시고 있어요.. 아마 그 호랑이는 제가 모시는 산신님일 거예요." 라구요....
와... 대박... 내가 꿈을 진짜 잘 맞추고 선견지명도 있다지만..
이런 일까지 일어난다고?? 정말 너무 놀랐어요.
"선생님.. 놀라지 말아요. 호랑이가 나타나서 마당으로 들어갔다는 건 나쁜 의미가 아니에요. 좋은 일이 생길 증조고 또 선생님의 영이 맑아서 보이는 거예요."
서로 놀라서 치료시간 내내 치료는 못하고, 이게 말이 되냐부터 집안에 무당이 있냐부터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일반적으로 호랑이 꿈은 직위가 높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이권을 얻거나 귀한 아이를 갖는 태몽으로도 해석해요.
제가 꾼 꿈처럼 호랑이가 들어오는 꿈은 돈과 명예를 얻는 꿈으로 풀이할 수 있어요. 본인이 이루지 못해도 입신출세할 자식을 얻는 것으로 해석이 되어 길몽이에요.
호랑이가 크게 포효하는 것은 강한 힘을 갖게 될 징조로 높은 자리에 올라서 많은 사람을 다스릴 수 있으나, 그 소리에 사람이 놀라서 다치거나 했다면, 명예를 잃을 수 있다고 하네요.
매일 꿈을 꾸는 사람으로서, 오늘 호랑이 꿈에 대한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서 글을 써 봤는데요~
저처럼 매일 꿈을 꾸거나, 꿈이 잘 맞는 분들 많이 계신가요?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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